강원도 사랑의 열매(지난 9일)
'얼굴 없는 천사' 기부금 6천만 원 두고 사라져
"어르신·소년소녀가장에게 써주세요" 편지
노인복지관에도 얼굴 없는 천사…천만 원 기부
사랑의 열매,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 앞에 우두커니 선 남성.
한 손에는 종이봉투를 들고 머뭇거리길 반복합니다.
수상하게 여긴 직원이 밖으로 나오자 손에 든 종이봉투를 내려놓고 황급히 사라집니다.
얼굴 없는 천사는 공동모금회 사무실 문앞을 이렇게 서성이다 직원이 나오자 기부금이 든 종이가방을 내려 두고 말없이 사라졌습니다.
봉투 안에는 오만원권 지폐 6천만 원과 기부금이 쓰이길 바라는 곳을 적은 편지 한 통이 담겨있었습니다.
강원도 속초와 인제, 고성, 양양 지역 홀몸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50명에게 1년 동안 매달 10만 원씩 지원해 달라는 겁니다.
더 많은 나눔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함께 적었습니다.
[박선욱 /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: 열어 봤더니 편지와 함께 신문지에 싸여 있는 5만 원 다발, 돈다발이 있는 거예요. 깜짝 놀라서 밖으로 나가봤더니 이미 사라지고 없으시고.]
이달 초 강원도 춘천의 한 노인복지관에도 얼굴 없는 후원자가 나타났습니다.
복지관장 앞으로 보낸 편지 한 통, 천만 원짜리 수표가 들어있었습니다.
소중한 기부금을 어디에 쓰는 게 좋을지, 복지관은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
[박란이 / 춘천 남부노인복지관장 : (기부자가) 나타나지 않으시면 정말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복지관에서 정말 좋은 사업을 위해 (사용하겠습니다.)]
코로나 19로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연말,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 소식에 마음은 훈훈해집니다.
취재기자 : 홍성욱
촬영기자 : 진민호
자막뉴스 : 육지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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